미주제강 vs. 성원파이프, 적대적 M&A로 치닫나?

입력 2006-06-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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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강관 전문업체 미주제강과 성원파이프에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본보 6월1일자 보도 참조)

미주제강이 '전략적 제휴'를 표방하며 성원파이프를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반면 성원파이프 측은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미주제강이 성원파이프의 추가적인 지분율 확대에 나설 경우 동종업체간 적대적 M&A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주제강은 단순투자목적으로 성원파이프 지분 9.81%(58만8855주)를 확보 중이다. 지난 18일 지분 7.67%(4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 신고한 이후 일주일 여만에 2.14%를 추가 매집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성원파이프 측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4.46%(146만주)로 아직은 미주제강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그러나 미주제강측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경우 M&A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주제강의 최대주주인 넥스트코드 관계자는 "성원파이프 지분 매입은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는 아니다"며 "성원파이프의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스테인리스강관 부문에서 선두권인 성원파이프와 전략적 제휴가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성원파이프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수도 있고,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스트코드와 미주제강을 이끌고 있는 김충근 사장이 M&A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는 점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브릿지증권의 계열 투자자문사인 대유투자자문과 쌍용화재 등 금융권을 거쳐, 지난해 6월 넥스트코드(당시 세넥스테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LCD모듈업체 세원엘씨디에 이어 올해 미주제강을 인수했다.

특히 김 대표가 지난 4월21일 미주제강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시점과 성원파이프 지분 매집이 시작된 시점(4월20일)이 비슷한 점도 흥미롭다.

한편, 미주제강의 이런 입장에 대해 성원파이프 측에서는 M&A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형재 성원파이프 상무는 "미주제강측이 말한 전략적 제휴는 자신들만의 생각이고,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다"며 "미주제강의 최대주주인 넥스트코드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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