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중 출신 104명이 수학여행…사망·실종 23명의 동생들 재학
안산 단원고등학교 옆의 단원중학교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나던 단원고 2학년생 325명 가운데 104명이 단원중 출신으로 이들의 가족 중 상당수가 단원중에 재학중이기 때문이다.
22일 현재까지 단원중 재학생의 가족인 단원고생은 32명이고 이 가운데 구조된 인원은 9명에 불과하다. 23명은 시신이 수습됐거나 실종상태다.
희생 단원고생의 동생 10여명은 부모와 함께 전남 진도 구조현장으로 내려간 탓에 사고 이후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10여명의 학생은 친척집에 기거하거나 홀로 집을 지키며 가족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상황은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교사가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가르쳤고 특히 한 여교사는 사망·실종 단원고생 다섯 명의 중3 담임을 맡았던 터라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이에 학교 측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단원중은 21일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의뢰해 1∼3학년 전체 29학급별로 전문상담사를 배치, 1시간 동안 심리안정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교직원들에 대해서도 학생 심리안정 대화법 등에 대해 30여 분간 강의했다.
특히 부모가 진도로 떠나고 홀로 남은 재학생들의 심리안정에 주력, 전문상담교사가 매일 상담을 벌이고 있다.
단원중 강연수 교장(59)은 “희생 학생들의 동생들이 안타깝다”면서 “정신적 충격에 빠진 아이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