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3대 호재에 1%대 상승 마감한 가운데 17일 국내 증시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가 맞물리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오전 중 발표된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이 7.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7.3%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1990선을 하회했던 코스피지수는 상승 전환하며 장 중 1995선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기관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며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
밤 사이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3대 호재가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데다 중국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넘어서고 야후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잠정치로 162.29포인트(1.00%) 오른 1만6424.8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9.33포인트(1.05%) 상승한 1862.31을, 나스닥은 52.06포인트(1.29%) 오른 4086.23을 나타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전일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1~2월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미국 경제지표도 개선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특히 옐런 연준의장이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가 맞물리며 좁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경기민감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1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더욱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며 “국내 숨고르기 장세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