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집값 버블 경고 발언 이후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의 사업초기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등장하면서 서울 전체 재건축아파트값이 금주 하락 반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25일 서울 지역의 지난 한주간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이번주 매매가는 0.25% 오르는 데 그쳐 지난 주(0.52%)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이상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18일(0.24%)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로 3.30대책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던 아파트값이 최근 버블 붕괴 논란과 금리 인상 등이 예고되면서 매수세가 꺾인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인 매매가 현황 역시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단기적으로나마 버블 경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의 경우 재건축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0.06% 떨어졌고, 서초구 역시 0.04% 하락해 두 곳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여 만에 매매가 주간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0.01% 떨어져 지난 2월11일 -0.05%로 첫 내림세를 보인 이후 15주만에, 3.30대책 이후에는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강남구는 0.81% 떨어져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송파구는 0.06% 떨어지며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재건축 초과이득 환수법안의 국회 통과에 이어 정부의 강남 집값에 대한 버블경고가 이어지면서 강남권은 개포동 및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시장이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호가를 낮춘 매물이 한 두 개씩 출시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하락 기대로 매수타이밍을 늦춤에 따라 시장이 매수우위로 반전되면서 매매가가 하락 조정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17평형은 이번 한주에만 7500만원 하락해 8억5000만원~8억7000만원에 매매가를 형성했고, 개포주공1단지 13평형은 2000만원 정도 하락한 6억5000만~6억7000만원선이다. 압구정동 구현대1차 43평형은 지난 주보다 2500만원 정도 하락한 16억5000만~17억5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그밖에도 송파구와 강동구 등에서도 버블세븐 지역 발표 후, 버블붕괴 우려감 커지면서 매수세가 급감해 관망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가락시영을 비롯해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들이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