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기업공개(IPO) 훈풍이 불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로 증시에 데뷔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영국을 비롯해 다른 유럽국가의 IPO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회계감사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유럽 전체 시장이 IPO를 통해 조달한 규모는 114억 유로(약 16조4048억원)로 1분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다 규모라고 FT는 전했다. 특히 이 가운데 영국이 절반 넘게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뜨거운 IPO 열기는 다른 유럽 지역보다 영국의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IPO 훈풍이 영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올 1분기 2건의 최대 규모 IPO는 영국 밖에서 이뤄졌다. 영국의 IPO 훈풍이 다른 유럽국가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럽의 다국적 통신ㆍ케이블 업체 알티스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해 130억 유로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올 1분기 유럽 전체 IPO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 덴마크의 아웃소싱전문 그룹인 ISS는 코펜하겐 증시 상장으로 110억 유로를 조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북유럽 지역에서 가장 큰 IPO 규모다.
스페인에서도 부동산 기업 중심으로 거센 IPO 훈풍이 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리차드 위버 PwC 자본시장 파트너는 “유럽에서 IPO가 이렇게 호황인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면서“이는 유럽의 경제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어떤 유럽의 증시에서 500만 유로를 넘는 IPO 규모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세에 베팅하는 투자자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