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금리혜택, 선택 폭 줄어
금융감독원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카드복합상품'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아주ㆍKB캐피탈 등 6개사 대표이사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복합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JB우리, 아주, KB, 메리츠, BS, 하나캐피탈 등 6개사 대표이사가 여신협회를 찾아 상품의 효용성과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카드복합상품은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손잡고 소비자가 자동차 구입시 신용카드로 결재하면 할부채권을 캐피탈사에서 관리하는 제휴상품이다. 지난해 발간한 금감원 금융소비자리포트에서도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추천된 바 있다.
현재 카드복합상품은 최저 4.9%까지 낮은 금리로 자동차할부를 이용할 수 있어 최저 6.5%인 일반할부 상품의 금리 보다 좋은 혜택을 주고 있다.
가령 현대 LF소나타 2.0을 선수율 10%, 48개월 일반할부로 구입하는 것보다 소비자는 최고 147만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카드결제로 선포인트 할인, 캐쉬백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지난해 카드복합상품의 이용자는 11만 명에 이르고 2조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캐피탈 업계는 이 상품의 폐지가 가져올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금융상품의 다양화를 통한 소비자의 상품선택권이 사라지고 카드 이용을 통한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돼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2013년 국내 신차 승용차 할부금융 매출액은 총 12조1025억 원이며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속 할부사인 현대캐피탈이 56.5%의 시장(오토론 포함)을 점유하고 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2010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고 판매된 이 상품이 폐지 될 경우 현대캐피탈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고 시장 경쟁을 통한 할부금리 인상을 견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 상품의 폐지로 영업사원, 대출중개인 등 관련 종사자 1000여명이 생계의 위협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