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은행 스타 광고모델보다 신뢰가 먼저 -이진영 금융부 기자

입력 2014-04-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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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광고는 내로라하는 스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물론 높은 모델료와 한번 계약을 체결하면 장기간 계약을 유지하는 관례도 장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은행 광고모델이 됐다는 것은 대중성 외에도 그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특별하다.

은행은 돈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신뢰감을 주는 것이 우선시 된다. 이에 따라 인기 있는 스타 이전에 깨끗한 이미지와 오랜 기간 실력을 인정받은 스타를 기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4년째 배우 하지원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그녀가 출연한 새 TV광고 ‘그래 그래 외환은행 편’을 방영하고 있다.‘믿고 보는 배우’인 하지원이 히트시킨 작품은 손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기업은행이 이달부터 4개 지역의 사투리 시리즈로 제작해 방영하는 이번 광고에는 3년째 광고모델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MC 송해씨가 어김없이 출연했다.

하나은행은 영화, 드라마 등 찍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배우 김수현을 오는 11일부터 방영되는 새 TV광고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메이저리거인 류현진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토종 은행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주사인 KB금융이 광고를 하는데 최고의 몸값을 올리고 있는 피겨퀸 김연아, 배우 이승기와 올해도 각각 9년, 7년째 모델계약을 맺었다.

10여 전 주택은행과 합병돼 세워진 국민은행은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전문 금융사로 전환시키기 위해 그간 광고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1원도 부족하면 안되는 은행에서 횡령 비리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작년 저금리, 저성장으로 잔뜩 움츠려 있던 금융권 광고시장이 올해는 경기회복과 금리상승 기대감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스타 광고모델로 인한 효과는 실제 은행의 신뢰가 바탕이 됐을 때만 그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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