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주택시장 입주율ㆍ분양률 하락 사면초가

입력 2006-05-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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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택시장이 신규아파트의 입주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분양률도 갈수록 저조해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부산과 대구 등의 경우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기존 분양권가격이 폭락하는 등 시장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주 롯데건설,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신일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대구광역시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범어동에 2200여가구를 비슷한 시기에 분양해 관심을 끌었으나 초기 계약률은 모두 30% 수준에 오른 단지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최근의 대구에서는 초기 분양률이 10%수준에도 못 미치는 단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 신규분양 아파트의 입주율 및 분양률 급감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 충북 오창과학단지 등 지방만이 아니라 용인 동백지구, 파주 교하지구, 남양주 마석지구 등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체들은 향후 진행사업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여 대외발표용 자료와 내부 자료를 별도 관리하며 병(病)을 숨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6일 '지방 주택건설시장 진단'을 통해 무엇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데다 분양가마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거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8.31대책 이후, 지방 주택시장 본격적인 침체국면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도권지역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규제책이 오히려 지방 수요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원은 지방 주택시장 위기의 원인으로는 지난 2004년부터 수도권과 지방의 공급물량 역전된데가 2002년 대비 2006년 분양가는 광역시 연평균 10.3%, 도 14.2% 증가하는 등 높은 분양가로 지방 주택시장 버블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과잉 규제로 인한 지방 주택시장의 수요 위축과 지방 대도시 대부분은 투기지역 내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것도 지방 분양시장 침체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방 전문건설업체들은 분양계획연기, 사업축소, 해외진출모색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완화는 물론이고,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부각되고 있어 지방 주택경기 연착륙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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