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중국발 닷컴 열풍이 매섭게 불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부동산정보사이트 러쥐홀딩스 등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IT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 규모가 25억 달러(약 2조6400억원)를 넘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상장 중국 기업 주가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IPO는 꾸준히 증가하다가 불확실한 기업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회계 관행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지난 2011~2012년 주춤했다. 그러나 미국보다 까다로운 자국의 규제 때문에 자본 조달이 여의치 않자 중국 IT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다시 미국 시장의 문을 힘차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또 미국 투자자들도 중국의 거대한 IT시장에 매료돼 중국 기업들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동종 업종의 미국 기업보다 가치가 최대 10배 높게 매겨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기업들이 아직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향후 중국 시장 전망이 핑크빛침을 감안하면 이런 가치평가가 과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앞으로 10년 안에 5억 명으로 현재보다 세 배 늘어날 전망이다. 벤처캐피털업체 DCM의 데이비드 차오 공동설립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IT 기업들이 방대한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로부터 이익을 창출할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 가치는 제대로 매겨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 88% 오르는 등 투자자들은 충분한 보답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앞으로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최근 텐센트가 지분 15%를 인수한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등이 미국에서 IPO를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아직 IPO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최소 200억 달러 규모 IPO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D닷컴은 7월 미국 IPO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