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금융’ 쟁탈전]노후자금 아무 데나? “NO! 브랜드 보고 맡기세요”

입력 2014-04-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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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차별화 전략

최근 재테크 키워드는 ‘100세 시대, 효율적 자산 분배’다.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실버(Silver, 노년층) 자산관리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실버마켓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브랜드화하고 각종 특화 상품을 론칭하며 베이비부머 공략에 나섰다.

◇은퇴 브랜드 론칭 잇따라 = 최근 은행들은 보다 체계적인 노후설계를 위해 연금상품 솔루션을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신한미래설계’라는 은퇴 브랜드를 론칭했다. 기존의 은퇴상품의 단순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은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원금 보전을 추구하되 수익률을 높인 저위험중수익 상품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기존과는 다른 은퇴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퇴준비 요약보고서인 ‘미래설계 브리프’를 제공해 고객이 본인의 은퇴준비 현황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11년 ‘하나 행복디자인’을 내놨다. 은행권 최초다. ‘하나 행복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은퇴연령을 기준으로 은퇴준비자(현역~은퇴연령)와 은퇴자(은퇴연령~기대수명)가 각각 별도의 맞춤형 은퇴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은퇴설계 과정에서 기대수명에 도달하기 전에 준비한 자산이 모두 소진된다면 바로 부족자금 해결 방안인 ‘은퇴생활제안’을 받을 수 있다. 최종적으로 제안 전후의 분석 내용이 상세히 담긴 ‘노후생활을 위한 행복디자인 보고서’도 받는다. 또 은퇴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연금자산의 비중이 적정한지도 분석해준다.

이 밖에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우리은행 ‘청춘100세’, 외환은행 ‘해피니어설계 시스템’ 등은 브랜드 전 단계인 은퇴서비스를 제공하며 베이비부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은퇴 전문인력 육성 활발 = 은행들이 무엇보다 중점을 두는 것은 전문가 양성이다. 전 직원이 은퇴 전문가가 된다는 게 최종 목표다.

우선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은퇴설계전문인력제도를 시행해 ‘하나 행복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350여명의 직원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신한미래설계 브랜드를 론칭하고 영업점에 70명 은퇴 전문가를 배치한 신한은행도 추가 전문가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2년 우리은행은 팀장급 888명으로 구성된 은퇴시장 전담조직인 ‘100세 파트너’를 발족했다. 고객 접점에서 활동하는 은퇴설계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은퇴시장에 대한 조사와 마케팅 지원을 위해 100세 연구팀도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지금까지 영업점 직원 900명에 대해 ‘노후설계 전문가 과정’을 운영했다. 올해도 관련 전문가를 추가로 양성할 예정이다.

부산은행 역시 지난 2월 말부터 은퇴설계 전문가 키우기에 나섰다. 프라이빗 뱅커(PB) 전원을 대상으로 ‘은퇴설계 전문가 마스터’ 자격 취득을 위한 연수를 실시해 재무설계, 인생설계 등 실무지식을 전달했다. 특히 부산은행은 은퇴고객 및 실버고객층 상담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WM(자산관리)아카데미, PB(프라이빗 뱅커)세미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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