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진 핀란드 한인회장, 사범 2명과 방한
주인공은 황대진 핀란드 한인회장이다. 황 회장은 2주간의 일정으로 2명의 핀란드 태권도 사범과 함께 지난달 31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4명의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인과 함께 방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에서 태권도 시범을 하고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 부지를 방문한 데 이어 2년 연속 핀란드에 한국을 소개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황 회장은 1979년 맨손으로 핀란드에 건너가 핀란드와 동유럽 여러 국가에 태권도를 전파한 인물이다.
그가 첫 태권도장을 연 이후 30여 년 만에 현재 핀란드에는 150여 개 도장에서 5만여 명의 동호인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1963년 태권도 국가대표까지 지낸 황 회장은 37세가 되던 1979년 핀란드로 이주해 핀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에 태권도를 보급했다.
황 회장은 핀란드의 태권도 열기에 대해 "처음에는 동양무술에 대한 관심 덕분에 성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는데 최근에는 한국과 비슷하게 어린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러 많이 온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아이만 태권도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와 함께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익혀나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도 하며 대화가 많아진다"면서 "아이와 일상을 함께하며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핀란드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태권도 이외에도 양국 간 교류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의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다녀갔는데 이번에는 핀란드 교육자들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을 배우러 오는 헬싱키 철도청의 일정도 황 회장이 직접 조정하고 있다.
태권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의 교류활동을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말 핀란드 정부에서 백장미 훈장을 받는 등 양국 정부에서 여러 차례 표창과 훈장을 받았다.
그는 현지에서 2007년과 2008년 국회의원과 헬싱키 시의원에 도전하기도 했다.
오는 2015년에도 한 차례 더 선거에 도전할까 생각중이라는 그는 “설사 낙선한다고 하더라도 단일민족 국가인 핀란드에서 주류 정치에 도전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