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금융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차가 최대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받는 수장은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었고 받는 가장 많이 받는 행장은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었다. 퇴임한 금융 CEO 가운데 연봉 킹은 176억원을 받은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가 꼽혔다.
◇현직 연봉 킹은? 하영구 씨티은행장 ‘28.8억원’=31일 각 금융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3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 행장은 지난해 총 28억8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직 금융사 CEO중 최대 연봉이다. 급여 7억원, 상여 13억 1600만원, 이연지급보상 8억5000만원 등이 합쳐진 금액이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5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각각 13억9800만원, 13억3800만원이었다. 한 회장의 급여는 9억8100만원, 성과급은 4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은 급여 9억2000만원, 성과급 4억3600만원을 받았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총 11억9500만원을 수령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7월 회장 취임 전까지 사장으로 일하면서 급여 3억6200만원과 상여금 4억3900만원 등 8억3300만원을 받았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에 받은 보수는 3억6200만원이다.
이 밖에 서진원 신한은행장 13억1000만원, 김종준 하나은행장 10억3100만원, 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11억5600만원, 김한 전북은행 행장장 6억91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가운데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17억2500만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17억2500만원
이었다.
이 가운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회장은 지난해 연봉을 모두 포기했다. 조 회장은 금융지주에서 근로소득 2억1384만원, 퇴직소득 9억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메리츠화재에서 받기로 책정된 퇴직소득 33억3230만원과 근로소득 12억595만원도 받지 않았다. 포기한 금액은 총 56억5209만원이다. 지난해 고액 연봉 논란이 불거지면서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전직 연봉 킹은?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 ‘176억원’=퇴임한 CEO 가운데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인물은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이사였다. 박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176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퇴직금으로만 159억5600만원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보수를 많이 챙긴 CEO는 LIG손해보험은 구자준 전 대표였다. 지난해 보수로 54억2500만원을 받았다. 보수 총액에는 급여 2억500만원, 상여 10억원, 퇴직금 42억2000만원이 포함됐다.
그 뒤로는 박근희 전 삼성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이 바통을 이었다. 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8억3000만원과 상여금 3억8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3억700만원 등 총 25억17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김창수 전 삼성화재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18억93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김 전 사장의 연봉은 급여 5억원과 상여금 3억9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억100만원으로 구성됐다.
카드사 중 퇴임한 CEO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수장은 최치훈 전 삼성카드 사장이었다. 총 28억3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최 전 사장은 급여로 9억4800만원을, 설과 추석 상여·목표 및 성과 인센티브 등 상여금으로 4억7800만 원을 받았다.
이 외에도 특별상여와 복리후생 등으로 14억700만 원을 수령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 1월 삼성물산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밖에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은 총 6억2900만원을, 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은 총 5억5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