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사장)은 25일 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휘센 신제품 발표회’에서 “에어컨 사업의 경우 지난해 부품을 제외하고 4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내수 시장에서 상업용 에어컨이 다소 정체지만 건축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휘센 에어컨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규 한국영업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도에 워낙 많이 성장해서 올해는 전년대비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그러나 “워낙 가정용 에어컨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1위는 물론 소비자 가치 높이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최상규 부사장은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1등이 목표인 것은 당연하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 좋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제품이 잘 만들어졌고 소비자에게 좋은 가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판매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LG전자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 1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에어컨 예약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 휘센 에어컨 예약판매량은 하절기 무더위 예보 등 기후 영향과 신제품 마케팅 활동 강화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휘센 제습기 판매도 이달 초 업계 첫 예약판매를 시작,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제습기에 에어컨 브랜드인 ‘휘센’을 붙여 제습기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만대에서 올해 2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노환용 사장은 “1986년에 제습기를 처음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제주도와 부산 인천 등 해안가에서만 몇 대 판 게 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제습기 시장이 엄청 커졌다”며 “특히 제습기의 기술이 바로 에어컨 기술이다. 우리는 제습기를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기술력이 축적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원 LG전자 RAC사업담당(상무)도 “에어컨과 적용 기술이 같아 제습기에도 ‘휘센’ 브랜드를 달았다”며 “향후 제습기와 에어컨 기술이 더욱 많이 공유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올해부터 휘센 제습기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휘센 에어컨 신제품 가격을 전년 대비 낮은 200만∼300만원대로 책정한 것과 관련해 오 상무는 “한국 시장 보급률이 70%까지 올라왔고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많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