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가 지난해 10월 포털사를 대상으로 권고한 정보와 광고영역 구분 강화 조치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광고와 정보의 영역 구분을 강화하라는 미래부의 권고에 따라 2013년 10월 네이버를 시작으로 11월 다음이 검색광고 영역에 배경색을 넣는 등 광고 영역 구분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평소 선택하던 검색결과가 광고임을 인지한 이용자들의 광고 선택이 크게 줄어들어 매출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지만 실적 발표 결과 검색 광고 매출은 여전히 성장세였다.
네이버는 지난 4분기 검색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2% 성장한 3626억원 이었고 다음도 4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14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성장했다.
이에따라 이용자들은 광고 영역 구분 강화와 상관없이, 광고를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로서 생각하고 이전처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털이 검색 결과 내에 광고와 정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광고를 광고라고 인지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매출을 높여왔다는 주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업계관계자들은 “포털이 이전부터 ‘AD’ 마크를 노출하는 등 광고 표시를 해왔었다”면서 “검색광고가 이용자의 검색 의도에 맞춰 노출되는 등 광고가 정보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전체 검색 중 광고가 노출되는 검색은 30%뿐이며, 광고의 위치도 사용자의 검색 의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청바지’와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광고가 상단에 노출되지만 ‘독도’와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외교부 사이트와 독도에 대한 콘텐츠검색 결과가 상단에 노출되는 식이다.
한편, 우리나라 포털 기업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광고와 정보를 구분하는 사이, 구글은 검색광고 영역에 적용됐던 배경색을 제외하고, AD 표시만 하는 방안 등 다양한 검색광고 구분방식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