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증시 ‘네가지’가 없다

입력 2014-01-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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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불안·미 테이퍼링·외인 매수둔화·4분기 실적하향

“일시적 코스피 1900선 하회 가능성…2월 바닥 조정시 분할매수”

증시 전문가들은 2월에도 코스피지수가 미국 테이퍼링 이슈와 아르헨티나 디폴트 불안감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고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다음달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는 1900~2030선이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감이다. 인플레이션으로 페소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달러 보유를 늘리면서 정부가 외환 통제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 페소화가 폭락했다. 터키를 비롯해 러시아, 남아공 등 정치와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큰 국가들은 자산가격이 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은 이머징의 보편적 위기 보다 개별 국가의 국한된 리스크로 봐야 한다”며 “선진국 위기는 전세계로 빠르게 전이되지만 주변부의 위기는 국지적 악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미국 테이퍼링 이슈 역시 해결과제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FOMC 회의는 총 8번 개최되는데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한다는 FOMC의 기조를 감안하면 매 회의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감축이 논의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대부분 주요 선진국들은 출구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점에서 추가 테이퍼링에 대한 충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신뢰도가 약해져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19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가 지난해 5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대내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특수성이 발현된 이익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다음달 코스피지수 예상범위 하단을 1800선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주가 조정으로 인해 코스피지수 밸류에이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선진국과 비교했을때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관건은 이 매력을 바탕으로 과연 외국인이 ‘컴백’하는 가다.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테이퍼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곳이란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어떤 트리거가 나타난다면 지난해 10월 이후 진행된 외국인의 폭발적 ‘사자’도 재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3월 이후 반등장세 대비해 주가가 조정을 보일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던 엔저가 진정되고 기업실적 하향 조정도 다음달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춘(2월4일) 이후로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보인다면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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