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금융위기 이후 최대…엔저 가속화하나

입력 2014-01-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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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8.3조 엔으로 5년래 최대치...원화 대비 수익률 10.4% 달해

▲달러ㆍ엔 환율 추이 14일 104.22엔 출처 블룸버그

엔캐리 트레이드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엔저가 더욱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일본에 있는 외국계 은행이 엔화를 본점에 송금한 규모가 지난해 11월 8조3000억 엔(약 84조4500억원)으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일본은행(BOJ)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외국계 은행의 엔화 송금은 엔케리 트레이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송금규모는 4개월 연속 커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으로 다른 국가에서는 금리가 오르면서 엔케리 트레이드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서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한국 원화 자산에 대한 엔캐리 트레이드 투자수익률은 10.4%에 달했다. 또 주요 11국 통화에 대한 엔캐리 트레이드도 6%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5bp(bp=0.01%) 오른 0.66%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와 일본 국채의 스프레드(금리차)는 지난해 5월 77bp로 20년래 최저치를 찍고 난 후 현재 126bp로 확대됐다.

후쿠나가 아키토 RBS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 금리가 일본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커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며 “만일 일본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 BOJ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케리 트레이드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엔케리 트레이드가 엔저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해 18% 떨어져 1979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현재 달러당 엔 가치는 104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연말에 달러ㆍ엔 환율이 110엔대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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