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근로자 47%가 자국기업 선호…외국기업은 24%
외국기업의 중국 내 인기가 떨어지면서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과거 중국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탄력적인 근무시간 등으로 외국기업을 선호했으나 이제는 이런 추세가 바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진출 외국기업의 모임인 CEB가 지난해 1만6500명의 중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자국기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외국기업이라도 답한 사람은 24%였다.
이는 5년 전 같은 조사에서 자국기업 선호 응답이 9%, 외국기업은 42%였던 것과 대조된다.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원야징은 지난 7월 외국계 기업의 수많은 오퍼를 물리치고 자국기업에 취직했다.
그는 “안정적인 직업이 이런 선택의 주원인”이라며 “일반적으로 중국 기업은 직원이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해고하지 않지만 외국계는 직원 수가 제한돼 있어 유능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바로 대체할 사람을 찾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외국기업은 임금 인상과 여행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인재 확보에 나섰다고 WSJ는 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신입사원 연봉을 최근 수년간 연 3~5%씩 인상했다. 화학업체인 WR그레이스도 올해 임금을 평균 8.5%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기업도 이제 직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올해 신입사원 월급으로 월 1만 위안(약 173만원)을 제시했다. 업계 신입사원 평균 월급인 3000~6000위안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의 ‘후커우(호적)’제도도 외국기업 인재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의 런민대에서 열렸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국영기업에 몰렸다. 상당수가 국경기업에 취직하면 도시 후커우를 얻을 수 있다는 동기로 지원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도시에 거주해도 해당 지역 후커우가 없으면 각종 사회보장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