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교수, 게임중독법 발의 신의진 의원에 독설

입력 2013-12-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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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원, 심한 편견에 아무 의식이 없다" 맹비난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가 게임 중독법을 대표 발의한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게임에 대해 심한 편견을 갖고 있다며 독설을 날렸다. 진교수는 이와함께 게임중독법 발의와 관련해 신 의원이 게임중독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신의원의 무의식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11일 선릉역 D캠프에서 진행된 ‘게임은 문화다-게임 마약법 반대 토론회’에 참석, 게임 중독법이 발의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게임 규제 관련 법안들이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발의됐다”고 지적하며 게임을 바라보는 편향적인 시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중독에 대한 담론을 보면 동성애의 흐름과 비슷하다”면서 “처음엔 동성애가 신학적으로 죄였다가, 병으로 규정되는 사이 특정 그룹 즉, 의사가 권력을 뺏었다”면서 신 의원이 의사 출신인 점을 우회적으로 빗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교수는 이어 “게임중독을 병으로 규정하면 아이들 전체가 의사의 권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게임을 매개체로 특정 집단 간 권력 다툼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 셈이다.

그는 또 게임과 관련한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게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왜 자꾸 게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인가? 문제의 원인은 다차원 방정식이다.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면서 “가정이 문제다. 학부모들은 애들이 게임 안 하고 그저 공부만 했으면 좋기에 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 좁혀놓은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진 교수는 신의진 의원이 발의한 게임중독법 뒤에 학부모 단체, 기독교 단체, 그리고 의사 단체가 있다면서 “치유해 주고 상담해주겠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결국 치유사가 필요하고 상담사가 필요해진다. 자신들의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 자체가 권력의 문제인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진짜 문제의 원인은 학부모 공부 중독인데 이것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실제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라며 “강박적으로 법안을 발의하는 법안 중독, 법안 과몰입 현상에 대해서도 대안을 내놓고 이분들을 치료하고 상담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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