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호주 엑소더스… 한국에 기회오나

입력 2013-12-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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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호주 엑소더스’가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 시장의 변화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호주 국영 ABC방송은 GM의 호주법인인 홀덴이 2017년까지 호주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홀덴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1948년 호주에서 최초로 자동차를 생산한 지 65년 만에 호주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드도 2016년까지 호주 생산공장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자동차업체 토요타는 호주에서 1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토요타는 호주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수출이 줄면서 생산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호주 엑소더스는 현실이 돼가고 있다.

호주 엑소더스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생산물량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고,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호주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먼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호주 엑소더스로 한국지엠에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홀덴에서 생산하던 물량이 유럽 쉐보레 철수로 타격을 입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에 흡수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호주 홀덴은 연간 10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만약 호주 공장에서 물량이 빠지는 부분만큼 국내에 물량이 들어오면 공장 가동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호주에 수출하는 물량은 연간 10만대 정도. 호주에서 수입차가 90만대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산차가 차지하는 호주 수입차 시장 비중은 11%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국인 일본산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포드와 홀덴의 호주 공장 철수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공략할 빈틈이 생기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한국과 호주의 FTA를 등에 업고 국내 완성차 업계와 부품 회사들은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돼 호주 시장 공략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태국에 공장을 지어 여기서 생산한 자동차를 호주로 수출하고 있다. 호주와 태국 간 맺은 FTA를 이용해 관세 혜택을 보고 있는 것. 하지만 한국과 호주 간 FTA 체결로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도 큰 폭으로 높아지게 됐다.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호주 시장 변화로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늘어날 기회가 커질 수 있다”며 “유럽과 일본은 아직 호주와 FTA를 체결하지 않아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수출에 따라 부품업체의 수출도 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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