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다롄 조선소 재가동 검토안해”

입력 2013-12-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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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 모습. 사진제공 STX조선해양
STX다롄 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곤경에 처한 중국 현지 진출 협력업체들이 STX다롄 조선소의 재가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STX조선해양은 자금난 탓에 조선소 재가동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TX사채권자협의회는 12일 서울 청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다롄 조선소의 재가동을 요구할 계획이다. 일부분이라도 재가동을 해야지만 제 값을 받고 매각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협의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매각과 청산은 국부유출의 지름길”이라며 “지금까지 5년간 한국 기술자들에게 훈련을 받은 약 3만명의 현지 근로자와 특수 조선·해양 공법 유출로 근시일 내 한국조선산업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분이라도 재가동을 해야 제 값을 받고 매각을 할 수 있고 이는 3조원의 국부유출 및 한국 최고의 조선기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의회의 요구대로 다롄 조선소를 재가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STX다롄 조선소의 자금난이 장기화되면서 재가동을 할 자금이 없는 상황이다. 또 채권 대부분을 중국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만큼 사실상 다롄 조선소의 운명은 중국 금융권의 손에 달려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뾰족한 묘책이 없는 한 다롄 조선소 재가동은 불가능하다”며 “조선소를 운영할 실탄(자금)이 고갈돼 독자적으로 해결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동 중단 장기화로 조선소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도 이미 지났다”며 “사실상 다롄 조선소의 운명은 중국 금융권에 맡겨져 있지만 이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 측은 STX다롄에 각종 부품과 자재를 납품해온 회원사들이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 동안 대금을 받지 못했으며 그 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는 2만명 이상의 현지 근로자를 사용했던 STX다롄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임금과 납품대금 등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해 현지인들의 반한감정도 급격히 높아진 상태다.

50여개사로 구성된 협의회는 이날 청와대와 총리실을 잇달아 방문해 STX다롄 협력업체들에 대한 긴급 지원책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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