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9일 국내 일부 기업들이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검토하면서 김치본드(국내시장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분석 애널리스트는 “국내 크레딧 시장은 연말 북 클로징과 발행수요 감소로 축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치본드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2014년 김치본드 발행 규모는 만기도래 물량 증가와 함께 정부의 정책이 맞물리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외부로부터 달러 조달을 줄이고 국내 시장의 달러 유동성 흡수를 유도하려는 정부 입장과 맞물려 일부 공기업 및 일반 기업들이 김치 본드 발행을 검토중이라는 분석이다.
김치본드 시장이 본격화된 이후 달러표시 채권의 발행 규모는 2007년 26억불에서 2010년 64억불까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외화대출 용도가 제한되면서 김치본드는 국내 기업들이 우회적인 달러 자금 조달 역할까지 담당했던 것. 이는 당시 한국은행이 외환규제의 일환으로 신규 외환 대출을 해외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제한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1년 김치본드 발행은 금융기관들의 규제가 강화된 뒤 크게 축소됐다가 내년부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김치본드의 만기도래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2010년과 2011년에 주로 3년 만기로 발행되었던 물량이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만기가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Korean Paper(KP)의 만기도래 물량 역시 2014년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일부 공사의 경우 KP대신 김치본드 발행을 검토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김치본드는 유동성이 낮다는 점으로 투자자들에게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KP 투자자들에게 있어 대안 투자로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