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조사...92% “미국 주가 너무 높아”
기업의 살림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26개 기업의 CFO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2%의 응답자는 미국 주식 가치가 높다고 진단했다.
CFO들은 특히 기술주들의 가치에 우려를 표시했다.
83%는 기술주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기술주들의 가치가 극도로 높다고 응답한 경우는 8%였다.
응답자의 86%는 주당 4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트위터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5일 45.62달러에 마감했다.
CFO들은 시장거품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가 거품 상태에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나스닥지수가 거품 상태가 아니라고 답한 CFO는 전체의 62%였으며 거품이라고 한 경우는 38%였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33% 올랐다. 현재 나스닥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87배다.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으로 나스닥지수는 지난 11월 닷컴버블이 붕괴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CFO들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85%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비트코인을 합벅적인 통화로 보는 CFO들은 전체의 14%에 그쳤다.
비트코인에 거품이 있다고 한 CFO들은 64%에 달했다. 4.5% 정도가 거품이 아니라고 응답했다.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응답이 많았다. CFO의 절반 이상이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CNBC의 이번 조사 결과는 수년 간에 걸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거품 우려를 반영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차대조표를 확대해왔다. 연준은 현재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행(BOJ) 역시 15년 간의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이례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들어 26% 올랐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글룸·붐앤드둠리포트의 대표는 “투기적 버블이 주식부터 채권, 비트코인까지 전반에 퍼졌다”면서 “이는 유동성 과잉에 의한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