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외화예금서 차지하는 비중 8.6% 사상 최대…엔화·유로화 제쳐

입력 2013-1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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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금 넉달 연속 사상최대치 경신…11월 486억달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넉달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11월에는 위안화 예금이 사상 최고치로 급증하면서 위안화가 엔화와 유로화를 제치고 달러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주자란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국내에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11월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486억1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2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증가한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8월(410억2000만달러)부터 넉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화예금 증가의 주요인은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위안화 예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위안화 예금은 전달에 비해 25억3000만달러 늘어난 4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율·액, 액수 모두 역대 최고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홍콩 역외 위안화 선물환율 하락에 따른 스왑금리차 확대로 차익거래유인이 커짐에 따라 위안화 예금이 늘었다”며 “위안화 예금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거액예금 예치로 급증한 반면 달러화 예금은 경상거래 유입 축소 및 계절적 요인 등으로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서 8.6%로 급증했다. 달러(79.8%) 보다는 낮지만 엔화(5.3%), 유로화(4.2%)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위안화가 엔화, 유로화보다 더 많이 예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화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인 4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달 전보다 22억7000만달러 늘었다. 개인은 11억달러 증가한 5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410억9000만달러로 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외은지점은 29억2000만달러 늘면서 75억2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계 외은지점에서 위안화 예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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