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프리카 올해 성장률 전망 5.0%로 하향…원자재, 경제 비중 너무 큰 것이 문제
아프리카에 중국발 경기둔화가 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당시 하향 조정 요인으로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를 꼽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각국의 최대 원자재 수입국이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고도 성장보다 소비 중심으로 경제발전구조를 전환하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인건비가 오르는 추세여서 생산활동이 이전보다 둔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산 원자재에 대한 수요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발전소용 석탄 대중국 수출은 지난 1~7월에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구리 주요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도 중국 수출이 급격히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IMF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가 1%포인트 늘어나면 사하라 이남 지역의 수출이 약 0.6% 증가하고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놓은 앙골라와 남아공 콩고 등은 수출실적이 0.8%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바꿔 말하면 중국의 경기둔화로 이들 국가도 그만큼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중국 역풍에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올들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아프리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24개 상품의 가격을 종합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지수는 올들어 3.4% 하락했다. 현재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출액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이에 지난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파리에서 개최한 아프리카 경제 포럼에서는 중국과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경제구조의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1차산업 수출만으로는 장기적인 발전이 어렵다”며 “해외 제조업 공장 유치와 농업 진흥 등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등 역대 정상이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대규모 경제원조를 약속하고 있지만 투자 대상이 원자재에 집중돼 있어 새로운 식민주의가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