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타는 이동 로봇 ‘윙렛’·관절 갖춘 로봇팔 ‘토크 서보’ 등 개발
로봇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과거부터 만화, 공상과학 영화에 다양한 로봇이 수 없이 등장했을 뿐 아니라 현재는 군사·산업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민간 부문은 시작단계다. 로봇청소기 이외는 별 다른 제품이 활용되고 있지 않은 탓이다.
21일 일본 나고야 토요타시의 히로세 공장에서 만난 타마오키 아키푸미 토요타 파트너로봇부문 부장은 “로봇을 민간부문 비즈니스 모델로 삼기 위한 여러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의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로 로봇산업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히로세 공장은 토요타시에 위치한 토요타의 12개 생산거점 중의 하나다. 주로 자동차에 장착되는 전자제어, 전장 부품의 연구개발과 생산, 로봇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로봇이 유려한 바이올린 연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단, 한번의 실수도 없는 연주는 방문객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소개된 로봇기술은 보행보조기구, 사람의 팔 동작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토크 서보(Torque Servo)’, 1인용 이동수단 윙렛, 집안의 굳은 일을 담당하는 홈케어 로봇 등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윙렛과 토크 서보였다. 로봇의 균형 기술을 활용한 윙렛은 사람의 무게중심을 이용해 방향을 바꾼다. 운전대를 앞으로 기울이면 앞으로 나가고 옆으로 기울이는 각도에 따라 좌우회전, 유턴을 할 수 있다. 특히 처음 타보는 사람도 5분여면 쉽게 운전법을 익힐 수 있었다. 윙렛은 최고 속도는 6km/h. 보행자와 부딪혀도 크게 위험하지 않도록 안전성도 갖췄다.
타마오키 부장은 “윙렛의 민간 판매를 위해 이번 도쿄모터쇼에서 관람객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려 생산비용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7개의 관절을 갖춘 토크 서보는 사람의 팔처럼 부드럽게 움직였다. 특히 이 로봇팔의 장점은 외부의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접시를 들고 있는 로봇팔에 충격을 줘도 접시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외부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단한 동작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신체를 재현한 로봇팔은 향후 로봇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업체가 로봇을 연구하는 것은 왜일까? 타마오키 부장은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생산성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이 파트너 로봇의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