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정부 전기요금 인상에 "기업 경쟁력 저하" 반발

입력 2013-11-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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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인상은 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산업계가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21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6.4% 전격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전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철강,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를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업계는 예상보다 높은 6%대 요금 인상으로 충격에 빠졌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높은 산업용 인상률로 철강산업 영향이 심각하다”며 “지난 2011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5차례 인상으로 누적 인상률은 33%가 되는 등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전기요금으로 총 4조2000억원을 냈던 철강업계는 요금 1% 인상시 약 42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6.4% 인상 시에는 2688억원의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연이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면서 철강산업의 영업이익률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전기로 업체는 흑자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초 요금인상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내 두번의 인상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향후 요금인상 자제 요청 및 산업경쟁력 유지·향상을 위한 세제, R&D 등 지원 정책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조선 업계 역시 울상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산업용 전기료가 싸다는 여론이 팽배하다보니 전기료 인상과 관련해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워낙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걱정이다. 아무래도 기업 이익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도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기요금으로 7179억원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403억원, LG디스플레이는 4981억원, SK하이닉스는 3674억원을 부담했다. 전기요금이 6.4% 오른다면 삼성전자는 459억원, 삼성디스플레이는 345억원, LG디스플레이는 318억원, SK하이닉스는 235억원을 더 내야한다. 업계 전체로 따지면 1357억원을 추가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금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그렇다고 공장 가동을 멈출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에너지 절감활동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역시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업계 특성상 비용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절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서 전기료 인상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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