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에서 시작해 5년간 올인… 이제 시작, 길 개척해 나갈 것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스파크EV’와 비교할 수 있는 차량은 없다.”
고원석(43) 한국지엠 전기차 개발팀 차장은 스파크EV의 성능을 자신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전기차 개발을 맡으며 스파크EV의 산파 역할을 했다. 그 만큼 현재 전기차 시장 현황과 타사 제품의 성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고 차장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기술은 다른 업체보다 월등히 앞선다”며 “전기차가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한국지엠과 GM은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대우자동차로 입사한 고 차장은 자동차 전장 등 개발 부문에서 일해왔다. 그런 그에게 전기차 개발의 특명이 주어진 것은 2009년. 참고할 만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던 시기였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고 차장은 “전기차 관련 자료가 전무했기에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5년여의 개발 기간 동안 2년 반 가량을 미국에서 일했다. GM과 협업하며 개발된 스파크EV였기에 미국 본사와의 소통은 필수였다.
고 차장은 “지금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을 GM 북미본부와 전화 회의를 한다”며 “시차가 있어서 퇴근 뒤에도 일이 끝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일과 시간 이후에도 그의 머리 속에는 전기차 개발로 꽉 찰 수 밖에 없었다.
스파크EV의 개발에는 많은 난제가 있었다. 차체 등 하드웨어는 갖춰졌는데 전기차의 복잡한 구동기관을 이에 넣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고 차장은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스템이 복잡하다”며 “배터리 등을 차량에 장착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지엠에서는 100여명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고생했다”며 “앞으로도 한참 동안은 전기차 개발에 관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스파크EV는 10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제 초기 단계인 전기차 부문이기에 그가 개척할 길은 이제 시작된 셈이다.
고 차장은 전기차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전기차는 지금 1세대가 나온 것인데 2세대, 3세대로 갈수록 기술적 한계는 붕괴될 것”이라며 “여기에 공공기관의 지원이 지속된다면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