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골드만삭스’ 꿈꾼다] 기업신용공여 집중… 은행과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

입력 2013-11-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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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IB 준비상황은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이 한국형 투자은행(IB)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에 선정된 한국형 IB 증권사인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5곳은 기업 신용공여, 전담중개(프라임브로커리지) 등의 업무를 통해 기업투자, 인수합병(M&A)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증권사들은 IB업무 가운데서도 기존 은행들이 전담했던 ‘기업신용공여’ 업무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통상 기업신용 공여 범위는 대출, 지급보증, 어음할인 등이 핵심이다. 증권사들은 은행권과 차별화된 서비스와 전문성으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IB조직 개편을 단행한 현대증권은 기업 대출, 신용공여 업무 영위를 위해 대출 심사, 대출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리스크관리 본부의 강화는 물론 IB부문 내에 ‘IB마케팅 기획팀’을 신설해 ‘리스크 필터링’ 기능을 강화했다. 또 해외거점 및 외국계 IB, PEF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금융에 장외파생구조의 활용을 통한 신상품도 구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 프라임브로커 벤치마킹을 기초로 국내 시스템에 적합한 전용 시스템을 2011년 개발 완료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는 △신용공여 △대차 관련 종목 조회 △펀드 성과 평가 등 운용지원 기능 중심의 2차 시스템도 도입했다. 업계 내 최고 수준의 대차·스와프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투자 유치 △국내 헤지펀드의 해외투자 △연기금·금융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PBS 등 고객을 확대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NEPA(네파) 인수금융 사례처럼 기업신용 공여가 허용되면 대규모의 딜도 수행할 계획이다. 과거 종금 라이선스를 통해 기업여신을 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IPO, M&A 등 IB 서비스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 계열사인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과 협업도 고려 중이다.

IB사업 부문 직할로 ‘기업여신 TF’를 신설한 대우증권은 기업신용 공여 서비스 출시는 물론 ‘전담중개업무’(프라임브로커) 서비스 대상을 연기금, 금융회사, 역외 헤지펀드 등 고객별 운용 형태 및 특성에 맞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KDB대우증권은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인프라인 ‘PBS통합원장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임대형 민자사업(BTL)과 수익형 민자사업(BTO)에 진출해 신규 시장 창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각오다. 이미 지난 5월 투자비 920억원 규모의 육군 양평, 광주, 하남 관사 및 간부 숙소 민간투자시설사업(BTL)에 금융주관사로 참여했고, 하반기도 5개 병영생활시설 2445억원 규모의 BTL사업 참여도 준비 중이다. 최근 사모투자회사(PEF) 및 기업대출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내며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의 대체 수요 딜소싱 및 구조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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