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카드사, 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경기회복 지연과 은행의 예금금리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 등의 총자산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와 카드사의 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기준 증권사와 카드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금융위기 직전 수준인 10.2%, 14.9%까지 하락했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금융소비자보호정책 강화 등으로 핵심 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수익성 저하 문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자본적정성 등 손실흡수 능력이 양호해 경영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상호금융의 경우 연체율이 2011년 말 3.32%에서 2012년 6월 말 3.95%, 2013년 6월 말 4.08%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는 높은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비중, 고령층에 대한 대출비중 상승, 다중채무자 증가 등으로 상호금융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생보사의 경우 금리변동 리스크가 확대될 전망이다.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업체간 외형확대 경쟁이 지속된 영향이다.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2004년 3월 42.8%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6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채권투자 비중도 전체 운용자산의 37.8%에서 56.8%까지 높아져 자산 및 부채 부문 모두 금리변동리스크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생보사의 매도가능채권에 대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보고서는 생보사의 자본적정성(RBC)비율이 크게 떨어져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경영건전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