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다이슨 특허도, 제품도… ‘정면충돌’

입력 2013-10-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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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하드 DC57. 사진제공 다이슨
삼성전자와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청소기 시장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특허와 제품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다이슨 아시아지역 PR담당 로애나 모터스헤드는 29일 서울 호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다이슨 신제품 발표회에서 “경쟁사의 불법 행동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영국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다이슨은 삼성전자의 모션싱크 청소기가 자사의 조정기술을 침해했다고 영국법원에 제소했다. 조정기술이란 바퀴와 본체가 따로 움직여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션싱크는 고유의 기술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영훈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도 지난 1일 서울 논현동 나인하우스에서 열린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국내 출시행사’에서 “모션싱크에 대한 좋은 반응이 있자 (다이슨 측에서) 특허 소송으로 응답이 왔다”며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다이슨의 특허 소송 제기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막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해당 기술을 놓고 국내에서 양사간 특허소송은 없을 전망이다. 다이슨이 한국 특허청에 신청한 이 기술은 지난 5월 30일 일본에 선행지식이 있다는 이유로 등록거부 판정을 받았다.

한편, 서로의 텃밭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두 회사간 제품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삼성 모션싱크 청소기. 사진제공 삼성전자
이날 다이슨이 발표한 무선 진공청소기 ‘다이슨 하드 DC57’는 청소패드가 장착된 게 특징이다. 헤드 앞의 강력한 이중 흡입 채널이 부스러기와 먼지를 빨아들이고 뒤쪽의 습식 청소패드가 바닥의 얼룩과 묵은 때를 제거해, 일반 청소기와 물걸레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효과를 낸다.

가격은 70만원대. 다이슨은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서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40만원 대 이상의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전체 청소기 시장의 3%정도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수익성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군으로 평가받는다.

다이슨이 국내 공략에 나선 반면, 삼성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8월 유럽 시장에 출시한 모션 싱크 청소기는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판매가 서서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션 싱크 청소기가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조만간 의미있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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