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거물인 다니엘 롭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가 노키아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드포인트는 노키아가 부진을 거듭하다 ‘백기’를 들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한 이후 지분을 매입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롭 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매입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노키아 지분을 매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한때 휴대폰 업계의 선두주자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 구글 삼성에 밀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키아의 주가는 2012년 2달러 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MS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최근 상승하고 있다. 이날 첫 태블릿PC와 함께 스마트폰과 피처폰 등 6종의 신제품을 공개하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의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했다.
롭 CEO가 노키아에 투자한 것은 MS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확보한 막대한 매각 대금을 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드포인트에 따르면 노키아가 MS로부터 매각 대금을 받게되면 약 80억 유로의 현금이 들어오게 된다.
롭 CEO는 이날 서한에서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노키아가 자사주매입이나 특별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제까지 기업에 주주 환원을 압박해온 롭 CEO가 노키아에 주주 환원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롭 CEO는 “부진을 면치 못한 낡은 노키아를 벗어나 새로운 노키아가 탄생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노키아는 휴대폰 사업부의 부진이 회사 전체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새로운 노키아는 노키아지멘스와 네트워크 그리고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스 등 세 영역의 사업부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소니의 전자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지분 6%를 갖고 있던 롭 CEO는 지난 7월 영화와 음악 사업부를 매각하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야후 지분을 대거 사들여 당시 야후 CEO인 스캇 톰슨의 학력 허위를 이유로 쫓아내고 마리사 메이어를 수장에 앉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