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내린 1063.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0.5원 오른 1066.0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서 가장 큰 대외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현지시각)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경제회복이 다소 더뎌지고, 미 정치권의 교착상태에 따라 기업활동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신호가 약화됐고, 환율을 끌어내렸다. 베이지북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배경 자료로 활용될 예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채권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고, 장중 주식·채권·원화의 가치가 모두 오르는 트리플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율의 하락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에서 1060원대로 빠르게 하락했으며 1060원대 초반에서 경계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여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대외 이슈가 어느 정도 정리됨에 따라 대내 이슈가 환율에 주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이 국내 자산을 얼마나 매입할지, 또 언제부터 매입을 축소할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