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운영 원한다면 소비자 수요 늘어날 사업 찾아야
영화 <관상>에서 김내경(송강호 역)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파도만 보고 바람은 보지 못했다.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이건만…”이라고 탄식한다.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눈앞에 닥친 상황에 급급해 실패했다는 이 고백은 창업 시장에서도 통용된다. 유행 아이템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창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이들이 매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이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아이템을 찾아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소비자 수요층이 갈수록 늘어나는 창업 아이템을 선택해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
대표적인 예로 ‘건강 산업’은 해가 지날수록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식품은 물론 환경서비스까지 상품의 폭이 넓다 건강과 관련된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는 얘기다.
효소전문기업인 효소원은 ‘건강식당-미래식당’을 컨셉으로 한 브랜드 ‘순두부와청국장’을 런칭해 운영중이다. ‘순두부와청국장’은 시걸포 정수기물로 요리를 하고 인공조미료 없이 맛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청국장도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만 사용한다. 런칭 이후 인기가 꾸준히 늘어 현재 3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곧 도곡, 선릉, 이수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다이너퓨처는 다양한 방식으로 메디컬 허브를 선보인다. 쇼핑몰을 통해 허브 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녹색의학’을 모토로 삼는 클래스도 진행한다. 티 블렌딩 및 제품 제조 등을 배울 수 있어 취업?창업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반딧불이는 특수 기기를 사용해 실내 유해세균을 제거해준다. 덕분에 아토피, 새집증후군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려는 가정에서 인기를 얻었다. 최근 세종시 국립박물관 등의 대형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핸디페어는 ‘생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배, 전자제품 세척 등과 같이 직접 하기 어려운 일부터 리모델링 시공까지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 점주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사업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불황이 없다지만, 기존의 아이템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생명력이 짧을 수 밖에 없다.
‘점프노리’는 기존의 키즈카페와 방방 놀이터의 장점만 융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놀이공간을 선보인다. 트램폴린을 활용한 아이 전용 놀이공간, 카페 메뉴와 로스트치킨, 돌판피자 등을 판매하는 카페 공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브랜드 컨셉-홍보 전략에 독자적인 감성을 입힌다면 시간이 지나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동시에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공수간은 ‘프리미엄 K-푸드’를 지향하는 분식 브랜드다. 천연재료로 만든 떡볶이 육수를 만들고 각 매장마다 직접 만드는 ‘진짜’ 수제튀김을 선보인다. 한편으로는 타 분식 브랜드와 달리 ‘컬쳐앤펀’과 같은 문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음식이 아닌 고객 이벤트까지 확장시킨 전략이다.
일반 카페에서 보기 힘든 메뉴를 주력 아이템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수프앤베이글은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프와 각종 베이글을 함께 선보인다. 식사 대용식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 아침과 저녁 시간대의 테이크 아웃 매출이 기존 카페 대비 높은 편이다.
맥주바켓은 이른바 ‘셀프형 세계맥주 전문점’ 시장의 선두를 달린다. 다양한 맥주를 구비한 것은 물론 외부음식을 사가지고 오거나 배달시켜 먹어도 된다는 점이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점주들에게는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고 관리가 쉽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