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10월호…“생산·소비·투자 증가”
정부가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밝아진 것이다. 다만 정부는 투자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는 아직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재정문제와 양적완화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모두 증가하면서 개선세가 다소 확대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호에서 ‘주요 지표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인다’는 표현한 것에 비해 더욱 긍정적인 전망이다.
8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만2000명이 늘어 지난달(36만7000명)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정보통신(IT)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 달보다 1.8%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금융보험업·여가업 등의 증가로 0.7% 늘었다. 투자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8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운송장비 투자와 건축무문 증가에 힘입어 0.2%, 0.1% 늘었다.
이같은 실물지표 개선세에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3포인트 증가해 5개월 연속 올랐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은 여전했다.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데다 투자도 등락을 거듭하는 등 민간 부문의 회복세는 확고하지 않다는 우려다.
8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4% 늘었지만 9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자동차업계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대비 14.5% 줄었다.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9월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쳐 8월(7.0%)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으며 할인점 매출액(-5.2%)도 전달(-2.4%)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세계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 폐쇄와 채무한도 협상 등 불안요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정치불안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신흥국 경제 둔화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투자 활성화 등 정책 대응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며 “일자리 창출과 생활물가 안정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