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익자산 정리… 인수한 은행서 업무 지원도
지난 10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가 개최한 창립 40주년 기념식과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91개 회원사 대표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최근 수년간 업계 상위 저축은행들이 사라졌고, SBI(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또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으로 축적된 부실의 환부가 곪아 터져 상태가 악화된 것이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SBI저축은행과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회생의 끈을 놓지 않고 자구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 시중은행 또한 인수한 저축은행의 측면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자산(NPL) 비중이 총자산의 21.43%로 높았지만 6개월 새 18.68%로 낮췄다. 정상화를 위한 NPL의 과감한 정리가 주효했다.
실무적으로는 우리은행 퇴직자들을 저축은행 부장으로 영입한 뒤 저축은행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예대율은 지난해 말 64.01%에서 올 6월 90.35%까지 올랐다.
BS저축은행도 NPL 정리가 주효했다. 지난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에 802억원이던 NPL을 2012회계연도에는 86억원으로 줄여 현재 총자산에서 NPL 비중을 1.49%로 낮춰 놨다.
특히 BS저축은행은 파랑새ㆍ프라임저축은행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한 뒤 연 39%였던 신용대출 금리를 10% 중반으로 낮추고 점포별로 ‘재래시장 전담반’을 편성했다. 대출모집인 없이 직접 영업을 뛰면서 인수 초 50%대였던 예대율이 최근 92%까지 올랐다.이에 따라 추가 대출을 위해 수신금리를 올릴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아주저축은행의 경우 올 6월 말 기준 NPL 비중이 14.8%로, 하나로저축은행 인수 직전인 2011년 12월 말보다 2.44%포인트 낮췄다. 이와 함께 연체비율도 2011년 12월 말 43%에서 올해 6월 말 14.9%로 크게 줄었다.
아주저축은행은 특히 직원들의 목표성과관리(KPI)를 통해 실적 위주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1년 12월 73%였던 예대율은 8월 기준 87%로 높아졌다. 최근 특판으로 자금을 끌어올 정도로 신규대출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 계열사 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을 위해 금융지주사의 행보도 분주하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 계열인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상품인 ‘신한 허그론’을 출시했다.
신한허그론은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연 6.9%에서 최고 19.9%의 중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이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신한은행 영업점과 저축은행 간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관련 전산시스템을 잘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주 계열사 연계를 통해 저축은행의 자구 노력을 측면 지원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