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야심차게 내놓은 1.8GHz 광대역LTE 서비스가 사실상 눈속임‘반쪽 서비스’인 것으로 드러나,휴대폰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SK텔레콤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LTE-A+광대역LTE 통합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발표, 올해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광대역LT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마치 모든 고객이 광대역 LTE를 이용할수 있을 것처럼 발표했지만,정작 고객 4명당 1명이 광대역LTE를 사용할수 없는 것으로 드러나, SK텔레콤이 의도적으로 이를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800MHz를 주력 주파수로 사용하고 있어 1.8GHz의 경우 커버리지 지역이 좁은데다, LTE 서비스 초기 출시된 단말기는 1.8G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할 수 없어 광대역LTE 서비스가 제공돼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광대역화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제 상당수 고객들이 같은 요금을 내고도 구형 단말기라는 이유만으로 느린 속도의 LTE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갤럭시노트 등 초기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은 300만~400만 명규모로, 1100만명에 이르는 SK텔레콤 LTE 고객 4명 중 1명은 광대역화가 진행돼도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다.
더 큰 문제는 SK텔레콤이 광대역LTE를 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홍보, 소비자 피해 우려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광대역LTE를 서비스할 경우 아이폰5 등 20종의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정작 서비스가 불가한 단말기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이번 달부터 기존 18개월 이상 사용자에게만 제공해 오던 ‘착한기변’을 15개월 이상 사용 고객으로까지 확대, 단말기 교체를 수월하게 하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인 KT가 이달 16일 서울을 시작으로 광대역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SK텔레콤이 서둘러 서비스를 발표,소비자들에게 상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있다.
SK텔레콤측은 “단말기가 주파수를 지원하지 않아 광대역화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책임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 SK텔레콤이 고의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KT의 광대역화를 의식, 경쟁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광대역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KT처럼 주력 주파수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