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야심차게 내놓은 1.8GHz 광대역 LTE 서비스가 사실상 ‘반쪽 서비스’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5일 SK텔레콤은 ‘LTE-A+광대역LTE 통합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내놓으며, 올해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광대역LT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이 같은 계획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800MHz를 주력 주파수로 사용하고 있는데다 LTE 서비스 초기단말기에서는 1.8G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탓에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의 광대역화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일부 고객의 경우 같은 요금을 내고도 구형 단말기라는 이유 탓에 느린 속도의 LTE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갤럭시S2 등의 초기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은 300~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1200만 SK텔레콤 LTE 고객 4명 중 1명은 광대역화가 진행돼도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업계는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9월부터 기존 18개월 이상 사용자에게만 제공했던 ‘착한기변’을 15개월 이상 사용 고객에게도 확대해 단말 교체를 수월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반면 이번 주파수 경매로 당장 광대역화가 가능하게 된 KT는 빠르면 이달 16일경 서울에서 광대역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더욱 큰 문제는 SK텔레콤이 광대역LTE를 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어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과대광고는 아니고, 갤럭시S3 등 MC(주파수분할) 기술이 적용된 단말만 광대역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KT의 광대역화에 긴장한 듯하다”며 “경쟁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광대역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KT처럼 주력 주파수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