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500억 규모 간접투자 실시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의 청년창업 지원 업무가 간접투자 중심으로 전환된다. 기존 보증업무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으로 이전돼 일원화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창업재단은 다음달부터 보증과 직접투자 중심에서 간접투자 위주의 제2기 업무를 시작한다. 신·기보 보증업무는 이르면 9월 이후부터 수행될 전망으로 현재 재단과 신·기보간 세부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가 창업 생태계 조성 차원으로 향후 3년간 총 6조원 규모로 조성키로 한 성장사다리펀드에 청년창업재단이 앞으로 3년 동안 총 3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보증 업무는 전문 보증기관인 신·기보에 위탁되고 재단은 성장사다리펀드 참여를 포함한 간접투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재단 관계자는 “정부가 융자 중심의 창업지원 자금공급 구조를 투자 중심으로 전환키로 한 만큼 재단도 간접투자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컸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성장사다리펀드 참여외에도 재단 자체의 간접투자 활동을 강화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활동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범일인 지난해 5월부터 향후 3년간 20개 은행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출연을 받기로 한 청년창업재단은 지난해 출연금 1000억원 가운데 지난 7월 말까지 총 810여억원의 보증 및 약 60억원의 직접투자 자금을 지원했다.
그간 재단 보증으로 시중은행 대출을 받은 청년창업자가 폐업할 시 또 다른 신용불량자 양산 우려가 있다는 측면에서 창업보증은 신·기보 등 전문기관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제기돼 왔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창업 활성화에 필요한 것은 자금 부족이 아니라 창업 정보의 소통이고 재단은 이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르면 9월 초부터 500억원 규모의 자체 간접투자를 실시한다. 간접투자는 신기술, 지식재산, 문화·관광 분야 등 신규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높은 분야에 기존 간접투자 시장에서 소외된 초기 창업기업 등에 집중 투자되며 이미 4곳의 위탁운용사(자산운용사, 창투사 등) 선정을 완료했다.
또 지난 3월 서울 선릉역 인근에 설립한 청년층 창업지원센터인 디캠프(D.CAMP)의 운영 등 인프라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재단은 앞으로 D.CAMP를 국내 청년창업지원센터로서의 역할 이외에도 미국과 이스라엘 등 창업지원 선진국 등과 교류하는 국제창업교류 한국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