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물 만났다]디젤 ‘최대토크·압축비’ 하이브리드 ‘전기모터 개입영역’ 주목

입력 2013-08-19 11:0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연비’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하나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입차=고급차’라는 등식이 깨졌다. 중저가 모델이 확대되면서 국산차와 견줬을 때에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만큼 모델도 다양해졌다. 한 마디로 국산 중형차를 구입할 가격이면 수입 소형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셈이다. 이같은 수입차의 약진 뒤에는 고유가 시대에서 거부할 수 없는 메리트 ‘연비’를 앞세운 다양한 모델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연비 좋은 수입차를 대변하는 게 바로 독일차가 주도하고 있는 디젤과 일본차가 선점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똑같은 디젤차 무얼 보고 골라야 하나 = 디젤은 가솔린과 엔진 시스템이 다르다. 가솔린은 불꽃을 일으켜 엔진을 점화하지만 디젤은 연료를 압축해서 연소한다. 여기에서 생기는 소음과 진동 탓에 한때 고급차들이 기피했던 엔진이다.

반면 디젤 엔진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가솔린에 버금가는 소음과 진동 수준을 갖춘 엔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순간적인 파워는 가솔린 엔진을 크게 앞서면서 고성능 차에도 디젤 엔진이 등장하고 있는 시대다.

이런 디젤차를 고를 때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다. 가장 중요한 △최대토크와 △최대토크 발생시점 △압축비 등이다.

최대토크는 사실상 차의 순발력을 결정짓는 숫자다. 보통 15kgm, 25kgm 등으로 표기된다. 배기량 2000cc 가솔린 엔진의 최대토크는 보통 20kgm 안팎이다. 일례로 현대차 ‘i30’를 기준으로 가솔린과 디젤의 최대토크를 비교해보자. 최고출력은 가솔린(140마력)이 디젤(117마력)을 크게 앞선다. 반면 최대토크는 가솔린(17kgm)보다 디젤( 26.0kgm)이 크게 앞선다. 이 정도면 배기량 2500cc 준대형차와 맞먹는다. 이 같은 최대토크는 1500rpm 안팎의 낮은 회전수에서 나올 때 운전이 재밌고 경쾌하며 고속 연비에서도 유리하다.

1000~1500바(bar)라고 표기되는 압축비는 높을수록 유리하다. 예를 들어 아궁이에 통나무 하나를 던져 넣으면 이게 1바(bar)다. 그러나 이것을 1500장의 종이로 잘개 쪼개서 넣으면 한결 불이 잘 타오르고 연비도 좋다. 디젤 엔진도 수준 차이가 있는 셈이다.

◇하이브리드 성능과 연비는 가용영역이 결정 =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전기모터를 추가한 시스템이다.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는 만큼 기본적인 엔진 배기량이 높을 필요가 없다. 중형차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하면 대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된다는 의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일본 토요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표준이자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하고 특허도 두루 쥐고 있다.

이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고를 때에는 전기모터가 개입하는 영역을 살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배터리 충전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시속 50km 언저리가 되면 엔진이 시동을 걸고 개입한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시속 60km가 넘더라도 배터리로 달릴 수 있어 경제성 면에서 우수해 보인다. 그러나 반대급부도 있다. 몇 년이 지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배터리를 상대적으로 보호하고 아꼈던 토요타 시스템이 유리할 수도 있다. 휴대폰도 몇 년을 쓰다 보면 배터리 수명이 하루를 못 버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다를 게 없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