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손안의 무한 콘텐츠, 누가 최강자냐

입력 2013-08-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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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다음 스토리볼·네이버 포스트 '볼거리·즐길거리 가득'

# 대학생 김윤정(23)씨는 모바일 게임 마니아다. 등하굣길 시간이 날 때마다 게임을 즐긴 덕에 웬만한 게임 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리는 건 이제 당연한 일이다. 자투리 시간에 게임을 자주 하다 보니 재미와 스릴은 있지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나 대화를 위한 이야깃거리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됐다. 하지만 포털 메인 화면에 올라오는 뉴스나 블로거들의 포스팅 외에는 아직까지 재미있는 볼거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심심함을 달래고자 게임 애플리케이션에 또 접속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마트폰 인구 3500만 시대. 스마트폰은 이제 손에 없으면 불안하고 한 번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존재다.

매일 자기 얼굴보다 더 자주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그런 만큼 볼 만한 스토리와 정보가 필요해졌다.

유저들의 갈증을 읽은 것일까? 포털들의 걸음이 분주하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 페이지’를 출시, 볼거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료화를 앞세워 모바일 프리미엄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여전히 모바일 콘텐츠 유료화는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이런 ‘유료 소비’ 개념의 프리미엄 콘텐츠 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다음은 카카오와는 다른 방식의 서비스인 ‘스토리볼’로 프리미엄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음은 최근 자사의 포털앱인 ‘다음앱’을 통해 모바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담은 ‘스토리볼’을 출시했다.

‘볼수록 볼 만한 모바일 스토리’를 뜻하는 스토리볼은 다음이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전용 프리미엄 콘텐츠다.

다음이 내세운 2013년 모바일 트렌드는 3가지. ‘창작 콘텐츠 유료화’, ‘소셜 공유를 위한 콘텐츠 유통 확장’, ‘모바일 트래픽 확대로 인한 광고 시장 활성화’다.

다음 최문희 스토리TF팀장은 “내게 필요하고 친구와 공감하는 모바일 큐레이션 스토리란 비전으로 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볼은 한마디로 웹툰, 문학, 여행, 라이프, 건강 등의 콘텐츠로 구성, 손 안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웹툰처럼 요일 및 시간별로 연재가 노출된다. 연재는 10주에 걸쳐 진행되며 연재 중에는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으나, 연재가 종료되면 작가와 협의해 유료로 전환된다. 다음은 모바일 콘텐츠의 합리적 유료화 모델을 통해 콘텐츠 생산자와의 상생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유료화 모델을 내세우긴 했지만 국내 소비자에게 유료 소비라는 것이 익숙지 않아 ‘유료화’의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실제 유료 기반의 콘텐츠 소비를 앞세웠던 카카오페이지는 출시 후 3개월 만에 창작자들로부터 ‘실패작’이란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창작자들은 2013년 7월 카카오페이지 오픈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최근 카카오페이지가 개편되기 전까지 콘텐츠를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카카오페이지는 사실상 콘텐츠 유입과 구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 카카오페이지 평균 이용률은 1%에 불과할 정도다.

다음 측은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유료 판매가 기본이지만 스토리볼은 무료로 연재한 후 유료로 전환키로 했다.

다음 관계자는 “작가가 연재하는 동안 회사가 직접 작가에게 원고료를 지급하고 연재가 끝나면 작가의 선택에 따라 유료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NS 시인으로 알려진 하상욱 시인, 촌철살인의 짧은 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혜민 스님, 소개팅 앱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음’의 박희은 대표, 젊은 세대의 멘토인 박웅현 TBWA 디렉터, ‘제너럴 닥터’로 유명한 의사 정혜진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또 웹툰 ‘다이어터’의 작가로 유명한 네온비와 캐러멜이 전문 트레이너와 협업해 만들어낸 다이어트 실용 정보, 가상의 개 동구의 시선으로 전달하는 결혼 이야기 등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선보인다.

패션 잡지의 남녀 에디터가 릴레이로 주고받는 연애 작품 ‘그 남자 그 여자의 속사정’, 캠핑 노하우를 전달하는 사진기자 장진영의 ‘아트장의 솔로 캠핑’, 고양이에 대한 전문 지식이 담긴 수의사 변창호의 ‘변쌤의 냥이 집사 가이드’ 등 공신력과 실용성을 겸비한 콘텐츠도 소개된다.

장르 소설은 예스24와 전속 계약을 통해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7편을 감상할 수 있다.

스토리볼의 모든 콘텐츠는 사용자들이 SNS를 통해 손쉽게 나누고 알릴 수 있는 소셜 오픈형이다.

총 1000명에게 공감을 받아 ‘천개의 공감’을 달성하면, 독자들은 다양한 리워드를 얻을 수 있다.

최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모바일에 최적화된 가치 있는 볼거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모바일에서 감상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 모바일 킬러 콘텐츠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다음뿐 아니라 네이버도 ‘네이버 포스트’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자체 블로그 콘텐츠 중 일부를 별도로 발굴, 프리미엄급 콘텐츠로 만들어 모바일용 ‘네이버포스트’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유료화계 획은 없고, 이르면 하반기쯤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용’이란 점을 빼곤 비슷한 점은 거의 없지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경쟁에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누가 차세대 모바일 프리미엄급 콘텐츠 강자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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