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산 유정용 강관 반덤핑 조사 본격 착수

입력 2013-08-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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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 “한국 포함 9국,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 유정용 강관 수출…미국업체 피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6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수입하는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용 강관인 유정용 강관(OCTG)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승인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ITC는 이날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 착수 여부를 표결에 부쳐 찬성 6표, 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유정용 강관은 연간 8억 달러 규모다.

ITC는 “예비조사 결과 한국 등 9국이 유정용 강관을 미국에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면서 미국 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결론을 지었다”고 밝혔다.

앞서 US스틸 등 미국 철강사 9곳은 지난달 초 한국 등이 생산하는 유정용 강관이 턱없이 싼 값에 들어와 피해를 보고 있다며 ITC에 반덤핑 조사 청원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조사를 시작했다.

ITC의 이번 결정은 상무부가 조사를 계속 진행해 반덤핑 또는 상계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ITC는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는 12월9일 이전, 최종판정 결과는 2014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정용 강관은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에 쓰이는 파이프로 한국에서 제조된 제품은 98.5%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유정용 강관은 지난해 8억3100만 달러였다.

이번 반덤핑 조사에 포함된 한국업체는 아주베스틸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동부제철·휴스틸·현대하이스코·일진철강·금강공업·넥스틸·넥스틸QNT·세아제강 등 10곳이다.

미국 철강 업계는 한국 제품에 대해 평균 158%의 관세 부과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자국 내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가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이 한국 등 9국에서 수입하는 유정용 강관 규모는 지난해 총 18억 달러로 2년 만에 배로 증가했다.

한국과 함께 인도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태국 터키 우크라이나도 반덤핑 또는 정부 보조금 지급 주장이 제기돼 미국 정부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한국산 유정용 강관의 시장점유율이 이들 9개국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아 이번 조사의 주요 표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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