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충전해서 100km 정도 주행… 급속충전 방식 브랜드마다 제각각
BMW그룹코리아가 적극적으로 ‘i시리즈’ 전기차를 앞세울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골프’의 전기차 버전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들은 전기차의 유지, 특히 충전문제 해결이 가장 큰 고민이다.
먼저 충전설비는 환경부 지원을 받아 설치할 수 있다. 실제로 충전시설만 넉넉하게 확보된다면 전기차 운행은 문제가 없다. 문제는 머무는 곳곳에 충전시설을 세워야 한다는 점. 전기차의 대중화가 그리 녹록지 않은 셈이다.
우선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짧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기아차 ‘레이 EV’는 한번 충전으로 90km 정도를 달린다. 르노삼성이 준비 중인 ‘SM3 Z.E’는 이보다 향상된 135㎞ 정도를 달린다. 배터리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지만 운행거리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충전기 표준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전기차 충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 번 충전에 8시간 안팎이 걸리는 완속충전의 경우 일반 가정용 전기콘센트를 이용해도 된다.
그러나 충전시설의 대부분을 차지할 급속충전은 별도의 설비를 갖춰야 한다. 30분이면 배터리를 80% 이상 채울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트랜스퍼가 있어야 한다.
급속충전의 경우 이런 충전방식이 자동차 회사마다 다르다.
르노삼성의 전기차는 추가적인 트랜스퍼를 차 안에 장착하고 있다. 일반 완속충전기를 조금만 변형하면 르노삼성 전기차는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비를 추가하는 만큼 차 가격이 비싸진다. 반면, 트랜스퍼를 충전기에 내장하면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내려가 널리 보급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트랜스퍼를 차가 아닌 급속충전기 안에 장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차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춰 보급을 확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급속충전기 가격이 비싸져 이곳 저곳에 세우기 버겁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일반 사용자에게 유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책도 절실하다. 급속 충전과 관련한 충전 표준 역시 모든 메이커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