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 이르면 내년부터 ‘脫스펙’

입력 2013-07-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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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전형 배제… 스토리텔링·오디션 방식 등 검토 중

이르면 내년부터 공공기관 신입사원 채용에서 이른바 ‘스펙’을 배제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신 해당 기관이 필요한 취업 지망생의 업무 능력을 각자 점검하는 방식으로 공공기관 채용 방식이 개편된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공공기관 신입사원 공채에 서류전형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점·학점·영어성적 등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에서다. ‘스펙초월 채용’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동안에는 서류전형에서 소수의 평가관이 수많은 구직자를 선별하다 보니 스펙을 기준으로 하는 커트라인이 존재해 왔다. 구직자들 사이에서 일명 ‘서류광탈’ 이라고 불리는 과정으로 구직자들간 천편일률적인 스펙쌓기 경쟁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 돼 왔다.

정부는 해당 기관이 필요한 취업 지망생의 업무 능력을 각자 점검하는 방식으로 공공기관의 채용방식을 개편해 나갈 방침이다. 서류전형을 대체할 수단으로는 현재 일부 공기업이 실험적으로 도입한 스토리텔링 방식이나 오디션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SNS를 활용한 채용 방식으로 ‘소셜리크루팅’으로도 불린다. 구직자는 이름, 연락처, 성별, 나이, 출신학교, 학점, 토익점수 등을 배제한 기본적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관과 피드백을 주고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등을 전달하게 된다.

구직자에 대한 평가는 수행과제에 대한 결과물을 SNS상에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행된다. 여러 구직자가 팀을 이뤄 토너먼트를 거치는 오디션 기법이 도입되기도 한다. 결과물을 구직자 본인이 직접 제작했는지는 면접 등에서 검증하도록 보완장치도 마련한다.

단순지식만을 평가하는 형태의 필기시험도 인성·업무능력 평가와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직무능력평가로 대체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직무능력 중심으로 평가해 선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면 기존 전형으로 뽑은 사람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답변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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