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 5명이 실종된 사고를 계기로, 무분별하게 난립한 사설 ‘해병대캠프’를 막기 위해 해병대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사고의 근본 원인은 사설캠프 난립이 아니라 폭력적 군사문화라며 사회적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추광호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은 19일 “해병대 캠프라는 용어 사용은 법적으로 제재할 수단이 없다”며 “해병대 캠프 상표등록 등을 포함해 법적 제재수단이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거쳐 적합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과 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해병대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관리되지 않는 사설 ‘해병대 캠프’ 등록을 막는 조치 자체에는 찬성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의 근본원인인 폭력적 군사문화에 대한 반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옥 같은 학교에 아이들을 몰아놓고 온갖 교육자본으로 돈 벌어먹고, 학교폭력이 발생하니 ‘왕따 보험’이 버젓이 만들어지고, 이래저래 치여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극기’를 시킨다며 해병대캠프에 밀어넣어 돈 벌어먹고. 참 잔인한 나라다”(이송희일 감독 @leesongheeil), “시를 가르치고 음악을 들려주고 그림을 그리게 해도 모자란 시기에 해병대캠프가 대체 뭐랍니까…ㅠㅠ”(탁현민 공연연출가 @tak0518) 등의 트윗은 100회 이상 리트윗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트위터리안들은 또 “극기훈련, 수련회, 해병대 캠프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인성 경험 다 뻥이고 ‘이유불문하고 윗사람 말 안 들으면 불이익이 온다’를 육체적으로 새겨주려고 하는 것. 그나마도 제 손으로 하기 껄끄러워 남한테 돈 주고 맡기는 것”(@nailb***), “그리고 해병대캠프사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건 뭐 우리나라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모아놓은 것이 아닌가 싶음. 안전 불감증에 밀리터리 덕후 기질에 애들 후드려까고 굴리면서 통제시키려는 전근대적인 교육…”(@Hailey061***), “인간의 정신력에 해병대가 주입돼야 한다는 생각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욕이다. 사라진 아이들 소식에 침통한 날이다. 이 사건을 안전사고라고 말하지 마라. 문제의 근원은 안전불감증이 아닌, 인격에 대한 불감증이다”(@book***) 등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