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캠프의 허와 실-4] '우후죽순' 해병대 캠프 난립...왜?

입력 2013-07-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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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캠프는 당초 해병대식 극기(克己) 훈련을 통해 조직력과 인내심, 그리고 부모에 대한 효를 가르친다는 것을 모토로 해병대 사령부에서 최초로 시작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해병대에서 운영하는 일명 ‘원조’ 해병대 1곳을 제외한 나머지 민간 사설업체는 해병대와 전혀 무관한 곳이다.

다만, 해병대를 제대한 이들이 운영하는 곳은 더러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수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병대 캠프는 지난 2006년 약 20여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동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과 직장인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극기훈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해병대 캠프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2013년 7월 현재 60여개 이르고 있다.

해병대 캠프를 바라보는 시선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이는 고가의 교육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자녀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님들은 해병대 캠프 입소를 환영하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연초 신입사원 채용 시 '해병대 정신'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면서 해병대 캠프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제는 비용과 안전관리다. 한 민간 사설 업체에 따르면 해병대캠프는 4막5일에 45만원, 9박10일 프로그램은 120만원을 받고 있다. 반면 해병대사령부에서 운영하는 해병대 캠프는 4박5일 일정으로 매 기수별로 남녀 300명을 선발해 진행한다. 참가비용은 5만원 내외다.

사설 업체의 경우 대부분 안전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우선, 해양 훈련 교관은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을 갖추는 것이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보유하지 않은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안전장치도 제대로 안 갖추고 운영하는 곳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 제3의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하고, 업체 설립 시 허가와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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