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과 DGB금융이 경남은행 인수 작업을 본격화했다. 별도의 인수추진팀을 구성하는 한편 금융·회계·법률자문사 선정에 착수, 전문성 보완에 나서는 등 인수체제를 완비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를 지원할 금융·법률·회계자문사 선정에 돌입했다. 지난 2006년 부터 상시 가동되고 있는 경남은행 인수 추진부서에서 인수작업을 본격 시작한 것이다. BS금융 전략재무부 관계자는 “신성장사업추진팀에서 지난 7년 동안 경남은행 인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현재 인수를 함께 추진할 금융·법률·회계자문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S금융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의 방식을 통해 경남은행 인수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은행의 매각 지분(56.97%) 장부가는 8225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예상 매각 가격은 1조원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특정 지역 특혜시비 등의 지역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가 매각’을 경남은행 매각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인수가격을 놓고 두 금융지주 간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경남은행 인수 후보에 오른 금융지주들의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금리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어느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 약점으로 지적되는 중복 점포의 경우 통합·조정을 고려하고 있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BS금융 관계자는 “현재 경남은행과의 중복 점포는 9개로 BS금융은 한 해 평균 200명을 신규채용하고 10개의 신규 점포를 내고 있다”며 “신규채용과 점포신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정해 통합·조정되는 지점의 인력을 효과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도 내달 금융·회계·법률자문사와의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자문사 선정을 의결하고 경남은행 인수체제를 완비한다. 금융자문사로는 미국계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회계자문사로는 삼정KPMG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지주와 은행 직원들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 전담 태스크포스(TF)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TF는 8월 초 선정된 자문사들과 자금조달 계획 등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기본 방침은 투 뱅크체제로 대구와 경남 지역에서 독자적인 영업을 펼칠 것”이라며 “자금조달은 DGB금융 단독 또는 타 금융기관의 컨소시엄 구성 등 모든 방안을 열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