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공급점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GS수퍼마켓이 상생실험에 나섰다. 상품 공급점들이 기존 중소 슈퍼와 마찰을 가져왔던 자사 간판 정책 대신 해당 슈퍼의 간판을 유지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상품 공급점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수퍼마켓은 상품 공급점에 자사 간판 대신 기존 슈퍼의 간판을 유지한다. 해당 슈퍼의 요청이 있을때만 기존 간판 밑에 작은 글씨로 GS수퍼마켓 상품 공급점이라고 표기하기로 했다. 경쟁 유통업체와 다른 행보다.
GS수퍼마켓측은 이번 상품 공급점 진출과 관련해 개인슈퍼들의 상품 공급 요청이 많아져서 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상품 공급 자체는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의 상품 공급과 유사하지만 기존 슈퍼와 동네 상권을 존중한다는 것 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수도권 개인슈퍼를 대상으로 상품 공급점을 테스트해 볼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사업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시장 상황이 작은 개인슈퍼들이 상품을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유통체인의 상품 공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등은 상품 공급점을 오픈하면서 동네 중소 슈퍼와 마찰을 빚어왔다. 간판 자체를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등으로 바꾸고 내부도 기존 매장에 준하는 수준으로 바꿔 위장 가맹점이라는 것 이다.
상품 공급점에 대형 유통업체의 간판을 다는 것은 당장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물품을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이점 외에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 이에 당장 매출 하락을 경험한 동네 중소 슈퍼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상품 공급점 입점을 반대해왔다.
앞서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올해 3월 상품공급점에서 신세계상품권 사용과 에브리데이 포인트 적립을 허용하는 것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위장 가맹점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포기했다.
실제로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인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 소재 유성할인마트는‘올해 3월경 이마트 에브리데이 포인트 점수 및 이마트 상품권 사용이 확대 시행될 예정’이라는 공지를 냈다. 하지만 현재 매장 내에 ‘신세계 상품권 및 이마트 에브리데이 포인트 점수 적립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지를 붙여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