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3차 회담 전체회의서 남북 이견…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
정부는 15일 남북 3차 실무회담 전체회의에서 우리 측 인원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완비해달라고 북한에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조속한 공단 재가동만을 주장해 의견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3차 실무회담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북측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재발 방지 보장을 촉구했다.
김 단장은 또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우리 측 기업과 외국 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수준의 기업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국제적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재발방지책 등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 없이 조속히 개성공단을 재가동하자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회담 전체회의는 이날 오전 10시8분부터 11시30분까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양측은 각각 별도의 오찬을 가진 뒤 오후 2시 33분부터 수석대표 1차 접촉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양측 수석대표는 회담에 들어가면서 서로 악수도 하지 않는 등 초반부터 기싸움이 팽팽해 이날 회담에 상당한 난항이 예고됐다. 양측 대표는 수일째 내린 집중 호우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북쪽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이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고 말문을 열자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 단장은 “저희 쪽도 비가 많이 왔고 이쪽도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부총국장은 “내리는 비도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여러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 공업지구 회담 결과가 큰 기여를 한다면 비가 미래의 축복이 될 수 있고 아니면 ‘한철 장(場)(한철에만 반짝 열리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북측은 회담 시작을 불과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경 법률전문가로 알려진 허영호 대신 ‘대남 회담 일꾼’으로 평가받는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를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 역시 우리측과 본격적인 공방을 벌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