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꿈틀…수익률 높고 배당 안정적
중동과 이집트의 정전으로 국제 유가가 꿈틀대면서 설정 이후 주목받지 못했던 유전펀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 농산물 등 대부분 주요 원자재가 고꾸라지는 가운데 원유는 나홀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개인 투자자들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같은 원유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만큼 운용사들이 공모형으로 출시한 ‘유전펀드’를 주목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된 공모형 유전펀드는 지난해 초부터 한국투신운용이 출시한 ‘한국앵커(ANKOR)유전펀드’와 ‘한국패러랠유전펀드’가 대표적이다.
통상 유전펀드는 분기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액면가 3억원 기준으로 배당 소득에 대해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등 장점이 많다. 보통 만기가 10년 이상인 폐쇄형 펀드 유형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지만 유동성 공급을 위해 상장시킨 만큼 급한 돈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보를 통해 매도도 가능하다.
최근 ‘한국앵커유전펀드’는 5기(6월 5일 기준) 배당금(원금+이익금) 지급을 완료했다. 금액은 110원(1주 기준)으로 지난 1기(75.69원), 2기(80원), 3기(60원), 4기(47원)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원금을 제외한 순수 이익금도 55원으로 전 분기 27원(4기)보다 크게 늘었다.
연초 4000억원 모집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려 청약 대박을 터트린 ‘한국투자패러랠유전펀드’(설정액 4065억원)도 2기(6월 31일 기준) 배당금 109원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분기(3월 31일 기준) 배당금인 125원보다 다소 줄기는 했지만 저성장·저금리 국면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재 앵커펀드와 패러랠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5.20%, 8.20%에 달한다.
특히 앵커유전펀드와 패러랠유전펀드의 경우 현재 상장 당시 액면가인 5000원보다 낮게 거래 중이다. 만약 청약에 참가하지 못한 투자자의 경우 저가 매수에 들어가 투자할 수 있다. 배당 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금도 수령 가능하다.
서철수 한국투신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상무는 “앵커유전펀드는 안정적인 법제도와 인프라가 확보된 미국 멕시코만의 해상 생산 유전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펀드 투자 시 매 분기마다 투자원금 및 이익금을 분할 지급해 배당 수익을 얻기에 제격”이라며 “두 펀드 모두 단일 자산 투자 리스크의 대안으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