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메이드 인 코리아’ 내년 6%대로

입력 2013-07-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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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 생산량 확대… 신흥국 공략 수익성 확보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휴대폰 해외 생산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삼성 휴대폰의 한국내 생산 비율은 9%. 내년께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이 비율은 다시 6% 수준으로 하락할 예정이다.

2일 외신과 삼성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에 대대적인 생산설비 증설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갤럭시S3’를 비롯해 매년 3500만∼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 중국 등 전 세계 8개 공장에서 4억대의 휴대폰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인도 공장 생산분이 약 10%를 차지하는 셈이다.

삼성이 인도 생산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현지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1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0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을 꺾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이 됐다는 의미다.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약 2억1400만대로 인도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7%다. 전체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1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380만대)보다 163% 성장했다. 이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성장률(39%)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중국(86%)과 일본(24%), 미국(19%)의 연간 성장률보다도 높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휴대폰 생산 가운데 한국 생산(3800만대)은 이미 9%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전 세계 삼성 휴대폰 10대 가운데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1대밖에 안된다는 의미다.

내수 생산 비율은 앞으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2개 지역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곳을 전략적인 휴대폰 생산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께 현지 박닝성과 타이응웬성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이 두 곳에서만 연간 약 2억4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능력은 연간 6억대를 돌파하게 된다. 이 경우 한국 내 생산 비율은 6%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러한 생산거점 해외 확대전략은 점차 치열해지는 휴대폰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휴대폰 시장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보다 한 단계 아랫급인 보급형이 주류를 이룬다. 1대 당 평균 판매가(ASP)가 낮아지면서 수익성 하락이 뒤 따르는 만큼, 삼성전자는 한국보다는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생산 확대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증설은 투자의 해외집중이 아닌 시장 상황에 따른 단순 설비증설로 보는게 맞다”며 “지난 6월 평택사업장을 본격적으로 착공하는 등 국내 투자도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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